기록되지 않은 그들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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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정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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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경북 경주 덕동에서 태어난 정천복은 내동국민학교 시절 마라톤 선수로 활약할 만큼 체력이 뛰어났다. 어려운 형편에 도시락 대신 누룽지로 배를 채우면서도 수학과 문학을 좋아했으며, 장래희망은 문학가였다. 경주공업중학교 3학년 재학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집안의 안녕과 나라를 지키겠다는 결심으로 학도병에 지원하였다.

그는 미추왕릉 인근 누룩공장과 대구 편창공장을 거쳐 낙동강 방어선의 최대 격전지인 다부동 전투에 투입되었다. 칠곡 전선에 도착하자마자 M1 소총을 지급받았고, 빗발치는 포성 속에서 미군들과 함께 전투를 수행하였다. 당시 그는 학교에서 배운 영어 덕분에 미군과의 수하(암호 주고받기) 과정에서 오해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이를 가능하게 해준 어머니의 교육적 지원에 깊은 감사를 느끼기도 하였다.

도덕산 인근에서는 인민군 보급부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고 포로를 생포하여 본부로 압송하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전쟁이 무엇인지 모를 만큼 어린 나이였으나, 조국을 구해야 한다는 화랑 정신으로 사선을 넘나들었다. 다부동 전투 이후에는 대구 제5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하다가, 1950년 12월 제주도 모슬포 제1훈련소로 이동하여 후속 임무를 이어갔다.

전후 그는 노동자로 성실히 살아가며 6남매를 훌륭히 키워냈다